(내용은 오해 마시고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추억록 헌장
본 추억록은 30개월이상 만기 제대한현역병에 한해 작성 권한을 부여한다.
쫄다구는 고참 추억록 작성에 적극 호응한다.
본 추억록의 열람은 만기 제대한 현역병이나 예비군에 한하며 방위병이나 보충역 해당자와 여성에게는 일체 열람을 금한다.
만일 위 사항을 어길 시 남성은 자기 애인을 바치고 여성은 키스로 보상한다.
본 추억록은 영구 보존하며 자손만대 가보로 영구히 보전한다.
소녀야
소녀야 넌 알고 있니?
세월아 구보로 청춘아 동작 그만
소녀야 알고 있니?
기다리겠다는 편지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
날아가버린 파랑새의 변신을
이병사의 애타는 마음을
소녀야 기억해다오.
녹슬은 철책선에 가을비는 내리는데
총구는 북으로 향한 초병의 가슴에
조국의 사랑 어머님의 그리움이 있었음을..
자고로
10세는 과자에 움직이고
20세는 연인에 움직이고
30세는 쾌락에 움직이고
40세는 야심에 움직이고
50세는 탐욕에 움직인다.
사랑
육군을 사랑하면 박박기다 죽고
공군을 사랑하면 떨어져 죽고
해군을 사랑하면 물에 빠져 죽는다.
또 해병을 사랑하니까 맞아 죽는다.
연인들이여 선택을 잘하라.
후회하지 않으려면 근위대와 사랑을 하자.
미군 4대 군사 노선
전 간부의 맥가이버화
전 차량의 키트화
전 항공기의 에어울프화
전 장병의 특공대화
셋만 모이면 노가리
. 자기 집 금 송아지 없는 놈 없고
. 군바리 치고 안 놀아 본 놈 업고
. 봉급 날 제대로 쏘는 놈 없다.
. 곧 죽어도 의리에 산다고 하지만 휴가 나가 옆에 끼고 다니는 놈 못 봤다.
쇠주
얼마나 마시고 싶은 쇠주였던가
형편상 돈이 없어 쇠주 한 잔 못 마시다니
아 바닷물이 쇠주라면 배타고 다니면서 홀짝홀짝 마실 걸
아 바닷물이 쇠주라면 공항동 쇠주비
외상 술 값은 없었을 텐데.
군바리 기다림
1시간을 보내면 10분간 휴식
4시간을 보내면 식사 시간
하루를 보내면 편지
1주일을 보내면 면회
1달을 보내면 월급
3달을 보내면 휴가
10달을 보내면 휴가
3년을 보내면 전역.
고무신의 슬픈 사연
긴 머리 빡빡 깍고 입대하던 전날 밤
사랑하는 그녀와 손가락을 걸며 말했지
밤하늘에 별이 없고 바닷물이 마른다 해도
우리 사랑 변치 말자 굳게 굳게 언약했었지
신병훈련 1개월에 짝대기 하나 붙이고
306을 거쳐 나와 찾아온 곳이 수방사
무정한 세월 속에 나도 이제 일등병이 되니
보초근무 짬밥 장수 기다리는 첫 휴가 가라며
휴가 가기 전날 밤 설레어 잠 못 이루고
꿈속에서 그려보는 나의 사랑 나의 짝순아 달리는 기차바퀴 너무나도 느린 것 같아 초초함을 달래려고 소주잔을 기울였지.
즐거웠던 첫 사랑에 달콤했던 키스의 추억
이제야 알겠구나, 고무신의 슬픈 사연을---.
군에서 배운 것
. 잔소리 하다 보니 시어머니 되었고
. 애인에게 편지 하다 보니 작가 되었고
. 술 한 두잔 하다 보니 술고래 되었고
. 행군 하다 보니 경보 선수 되었고
. 유격 훈련 하다 보니 스턴트맨 되었고
. 사격 하다 보니 총잡이 되었고
. 군가 부르다 보니 가수 되었고
. 식사당번 하다 보니 식순이 되었고
. 고참들 심부름 하다 보니 깡패 되었고
. 매복 훈련 하다 보니 깜둥이 되었고
. 참고 견디다 보니 인내심 생겼고
. 완전 무장 하다 보니 지게질 배웠고
. 구두 딲다 보니 딱세 되었고
. 말을 못 하다 보니 벙어리 되었고
. 기합 받다 보니 깡다구 생겼고
. 구보 하다 보니 마라톤 선수 되었고
바로 이것이 무에서 유를 참조하는 군바리라던가
두 글자의 의미
성공이란 두 글자를 배에 싣고
노력이란 두 글자로 노를 저어
실패란 두 글자 앞을 가로 막아도
인내란 두 글자로 헤쳐 나가며
성공이란 두 글자를 알 때까지는
사랑이란 두 글자를 알아서는 안 된다.
전우여 정말 고마워라
내 자신은 태양이 원망스럽고 한 겹 두 겹 껴 입은 옷과 꽉 졸라맨 신발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온 몸이 땀으로 얼룩지고 소매로 땀을 딱아 내리면 무겁게만 느껴졌던 조교의 따가운 눈초리를 뒤로 하며 나무 그늘에 옹기 종기 모여 앉자 검게 탄 얼굴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피우는 한 가치의 담배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무심했던 육체에 가해지는 무서운 고통과 정신적인 압박감 하루 이틀이 아닌 긴 시간 우리가 함께 한 이러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나는 지저분한 모습을 한 그 들에서 얻을 수 있는 답은
그 들에게 용기를 주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
이 기간이 지나고 다시 사회인이 되어 인간으로 아닌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달려갈 때 전정 수고 했다고 위로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너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전우야.
우리 대한남아의 용기를 가지고 이 모든 고통을 미소로 넘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우리 함께 영광의 미소를 약속하자!
범치 못할 총 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는 철모가 쓰여져
아니 그보다도 내 머릿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달리고 있다.
산골짜기 무더위와 가시 속을
이순신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협을 막기 위해
밤 낮으로 진격 그리고 또 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