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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시절 추억록(추억 여행) #1
    World Travel 2017. 9. 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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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오해 마시고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추억록 헌장

     
    본 추억록은 30개월이상 만기 제대한현역병에 한해 작성 권한을 부여한다.
    쫄다구는 고참 추억록 작성에 적극 호응한다.
    본 추억록의 열람은 만기 제대한 현역병이나 예비군에 한하며 방위병이나 보충역 해당자와 여성에게는 일체 열람을 금한다.
    만일 위 사항을 어길 시 남성은 자기 애인을 바치고 여성은 키스로 보상한다.
    본 추억록은 영구 보존하며 자손만대 가보로 영구히 보전한다.

     

    조국(祖國)

    지상에 나가시는 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나라 이어라.
    세계의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살아가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내가 사는 이 땅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망정
    나는 종처럼 이 나라를 이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이 찬연이 피리라.

    안다는 것 

    음지의 사람이면
    양지의 따스함을 알고,
    배고픈 사람이면 빵의 고마움을 알지.
    자유를 위한 피 흘린 사람이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 흘리며 쓰러지던 사람이면
    선조의 정의를 알고 있다.
     

    어머니 곧 갈게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준 주름진 얼굴을 하고 돌아선 어머님의 얼굴 그어머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으리라좌절의 고비에서 나에게 다시 용기를 심어준 것도 어머니요고통의 순간에서 나를 구해 준 것도 어머님이시라.
    항상 나에게 안식을 주고 나의 영혼에 사랑을 심어준 어머님 이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 주름진 어머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머님의 가슴에 자그마한 걱정이나마 끼쳤던 30개월이란 긴 시간 중에 이 시간이 나에게 준 그리고 내가 얻은 조그마한 교훈을 삼아 부끄럽지 않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 이제는 오랫동안 고생하신 부모님의 영혼에 따뜻한 안식과 사랑을 심어 드리겠습니다.
     
     

    병사의 밤

    병사의 밤은 고요한 밤이 흘러서 좋다.
    날개 없는 우정이 날아다녀서 좋고
    옛 전우의 뜨거운 맥박이 있어 좋다.
    병사의 밤은 가난 없이 풍족해서 좋다.
    어머님 품속 생각나서 좋고
    미운이 고운이도 아름답게 보여 좋다.
    나를 사랑하는 네가 있어 좋고
    석류 알처럼 알알이 간직한 사랑을
    애길 할 수 있어 좋다.

    말년 특별 수칙

    . 30m 이상 뛰지 말라.
    . 3보 이상 걷지 마라.
    가시 있는 생선은 먹지 마라.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 다녀라.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
    형광등 아래 앉지 마라.
    . 5kg 이상은 절대로 들지 마라.
    말은 되도록 적게 하라.
    일주일에 한번씩 여자 구경을 한다.

     

    당신과 나의 차이

    당신이 부모님께 효도할 때 나는 나라에 충성했고,
    당신은 열차를 타고 여행할 때
    나는 군용 열차에 몸을 싣고 경호 작전에 임했고,
    당신이 나이트 클럽에서 하이힐이 닳도록 춤출 때
    나는 특공 무술과 태권도로 심심을 단련했고
    당신이 밤하늘 별에 낭만을 즐길 때
    나는 찬비를 맞으며 빵빠레를 했고,
    당신이 극장에서 영화 감상에 울고 있을 때
    나는 말 없이 공항 철책을 바라 보았다.
    당신이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를 시킬 때
    나는 100원을 먹은 자판기를 원망했고,
    당신이 레스토랑에서 양식이 맞지 않을 때
    나는 짭밥도 부족하여 물을 타 먹었고,
    당신이 흰 눈이 좋아 무작정 많이 내려라 하늘에 빌 때
    나는 제설 작업에 군화가 젖어 동상과 싸웠고,
    당신이 가을날 이른 새벽 자욱한 안개를 타고 있을 때
    나는 합동 근무를 서야 했고,
    당신이 오락실에서 공기총을 쏘고 있을 때
    나는 사격장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뺑뺑이를 돌았고,
    당신이 소설책에 열중할 때
    나는 군인 수첩을 보며 암기하기에 바빳고,
    나와 당신 당신과 난 천차만별이어도 좋은 사람이었소.

     

    병장 관상

    얼굴 :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 지난 날 너와 내가 잔디 밭에 앉아서 할 말을 대신하던 하얀 새끼 손가락.
     :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 둘이 걷자던 파란 꿈을
    거기 :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이 세상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거기
    미소 : 잊으려 웃으려 애를 써봐도 당신의 애 뜻한 미소 때문에 이 마음 영원히 함께 타오를 제비족 뺨치는 얌체 같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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