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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시절 추억록(추억 여행) #2
    World Travel 2017. 9. 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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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오해 마시고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추억록 헌장

     
    본 추억록은 30개월이상 만기 제대한현역병에 한해 작성 권한을 부여한다.
    쫄다구는 고참 추억록 작성에 적극 호응한다.
    본 추억록의 열람은 만기 제대한 현역병이나 예비군에 한하며 방위병이나 보충역 해당자와 여성에게는 일체 열람을 금한다.
    만일 위 사항을 어길 시 남성은 자기 애인을 바치고 여성은 키스로 보상한다.
    본 추억록은 영구 보존하며 자손만대 가보로 영구히 보전한다.

     

    쫄병

    불쌍한 자여 그 대 이름은 쫄병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보교대가 어디인가고향산천 남겨두고
    더벅머리 박박 깎고 보교대에 들어서니
    선착순에 원산폭격 이곳은 지옥일세.
    밥이라도 주는 것이 개밥만도 못하구나.
    그 것이라도 먹으면 원통할 것이 없으련만
    두어숫갈 먹는 순간 동작 그만 식사 끝.
    소대장님 중대장님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울고 불고 반항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취침시간 소동 해도 잠자는 놈 하나 없네.
    팬티 바람 선착순에 야단법석 떨고 나면
    이제 겨우 잠이 오네.
    개꿈이나 꾸려 하니 침구 겉고 기상시키네.
    훈련 조교들은 피눈물도 없나 보다.

    불침번의 임무

    불침번은 고참의 명을 받아 일직사관을 감시하며 유사시 라면과 소주병을 감추어 전혀 눈치를 체지 못하게 하는데 그 임무가 있다.

     

    1. 일직사관의 동향을 100% 감시한다.
    2. 채널을 한 손에 쥐고 과감히 행동 할 것.
    3. 담배와 성냥을 필히 지참할 것.
     

    담배의 찬가

    낮에는 태양을 피우고 밤에는 은하수를
    한강에서 거북선 타고 한산도로 향하며
    수정 같은 맑은 샘을 청자에 담아 마시며
    신탄진 및 파고다 그리고 남대문을 돌아보고
    개나리 활짝 핀 새마을을 돌아보니
    환희에 찬 비둘기 하늘 높이 날도다.
    전역하면 솔 피운다던 이병자의 꿈이 이루어지길..

     

    고독한 사람의 반려자요
    독신자의 친구요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이며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강심제가 되고
    추운 자에게 불이 되니,
    하늘 아래 이런 약초가 있으랴!

    병장이 되기까지

    이병 - 하라면 하라는 대로 이리 가고 저리 가고 한 시간도 여유가 없는 시절그저 죽어라 뛰어다니는 노력

     

    일병 - 모든 고참들의 타켓트 잘 해도 터지고 못 해도 터지고 그러나 나오는 건 한숨뿐 아구통은 부어도 시간은 간다.

     

    상병 - 누가 작업이나 시키지 않나 요리 뺀질 저리 뺀질 피해만 다닌다졸명들 때려 잡는 킬러 우리는 눈치파

     

    병장 - 오대장성중의 하나 천하에 두려울 것 하나도 없네.
    세끼 식사 타다 주지 취침시간 새벽 2시 기상시간 12시 이리저리 내 세상

    6월의 시

    산천 초목이 떨었다 밀어 닥친 분노에
    몸 바쳐 지켜야 했던 울분의 그 날
    이젠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다.
    이젠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그대 귀한 목숨 가랑잎처럼 버리시다니
    여기 충혼의 향연 고귀한 너
    더불어 눈물 젖게 하나이다.
    길성도 멎고 총성도 그친 사연 많은 이 고지
    오늘도 그대 혼백 살아 있나니---.

    동작 그만

    돌아보면 일 이등병 시절이
    어떻게 지나 갔을지 모르지만
    전역을 앞둔 말년의 하루는
    아득히 길기만 하다.
    쫄병 땐 고참들 때문에 돌고
    고참이 되어선 쫄병들 때문에 돌고
    빵빠레에 단잠을 설치고 나간
    새벽 근무는 짜증스럽기만 했는데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고참 찬사론

    고참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고참은 하나님과 동기동창이며 성모 마리아의 기둥서방이시라.
    고참은 석가와 도를 닦으셨고 공자와 학문을 논하였으며
    펠레에게는 축구를 피카소에게는 미술을 김흥국에게는 호랑나비를 현철에게는 봉선화 연정을 전수 하였으며 나폴레옹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고참은 작전술에서 맥아더보다 한수 위고 이순신 장군과 엇비슷하며 짠대가리는 맥가이버보다 월등하다.
    고참은 이집트를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피라미드를 설계 하셨다.
    고참의 방귀는 샤넬 향수이고 오줌은 캡틴규이다.
    고참이 반합에 똥을 싸도 그 것은 하나의 작전이다.
    고참은 태양이시고 쫄병은 그 주위를 맴도는 위성이다.
    고참이 때려서 아구통이 부은 것은 군기의 최고 상징이다.
    고참이 돌을 던지면 쫓아가 맞아야 하고
    고참의 그림자는 절대로 밟아서는 아니 되며
    만일 밟을 경우 군법 회의에 회부 최소한 사형에 처한다.
    고참의 잔소리는 국가원수의 담화문과 비슷하다.
    고참의 생일은 국경일이고 고참의 잔소리는 생명이요 교훈이요 진리이다.
    고참의 꽁초를 버리면 장초로 변상하여야 하며
    그 불씨를 모아 88년 서울 올림픽 성화의 불씨로 사용하여야 한다.
    고참이 천원을 주면 두꺼비 두 마리 88한갑 오징어 땅콩 과자를 사오고 100원을 거스름 돈으로 남겨와야 한다.
    쫄다구는 고참이 일어나면 아침 문안 인사 드리고
    식당에 늦게 오면 밥 타주고 저녁에 모포 깔아주고 모포 속에서 애인이 되어 준다.
    모든지 때깔 좋은 에이급은 고참 차지다
    고로 고참은 움직일 필요가 없다.

     

    (내용을 오해 마시고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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